얼어붙은 소비에…대형마트, '매월 정기 할인'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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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에…대형마트, '매월 정기 할인' 대세
롯데마트 직원이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통큰데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롯데마트 직원이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통큰데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가 비정기적으로 열던 할인 행사를 매월 정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중고가 장기화하며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장보기 루틴’을 선점해 생존을 도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9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87)보다 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R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백화점(112)만 K컬처 열풍과 명품 수요에 힘입어 기준치를 웃돌았을 뿐 온라인쇼핑(82), 슈퍼마켓(67), 편의점(65), 대형마트(64) 등 대부분의 업태가 ‘불황의 터널’을 지날 것으로 예고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어 유통업계 체감 경기가 급랭 중이다.
 
실제 대형마트 업황은 녹록지 않다. 이마트(할인점)의 지난해 1~3분기 총매출은 8조7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롯데마트 역시 총매출이 3조3655억원으로 5.6% 줄어들었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위기를 ‘세일 정례화’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비정기 할인 행사였던 ‘통큰데이’를 올해부터 월 1회 고정 행사로 전환했다. 이마트 역시 ‘고래잇페스타’ 운영 기간을 기존 3~4일에서 7일로 확대하고 할인 품목도 30% 확대하며 공세에 나섰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이달 1~7일 진행한 고래잇페스타의 매출은 전주 대비 45% 상승했고 방문객 수도 25%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고래잇페스타 기간 동안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 신규 로열티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롯데마트의 통큰데이 기간(1~4일) 매출도 전주 대비 35% 뛰었고, 방문객 수도 5%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행사 주기와 행사명을 명확히 인식시켜 일상적인 장보기 루틴을 형성하기 위해 통큰세일을 정기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동성 위기로 인한 홈플러스의 점포 폐점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대형마트들의 ‘정기 할인’ 강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기존 이탈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점유율 전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고객 쟁탈전, 중장기적으로는 고물가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기 할인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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