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단 하루도 안 쉬었다”…1470원 뚫린 환율, 1500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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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 단 하루도 안 쉬었다”…1470원 뚫린 환율, 1500원 시대 열리나
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에 장을 끝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의 기세가 무섭다. 보름 가까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오르며 어느덧 147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473.7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9거래일째 이어지며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474.95원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연말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환율 급등의 결정적 방아쇠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 당겨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인 '적극 재정'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이날 159엔선에 육박하며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엔화 가치 기준)을 보였다. 보통 엔화와 원화는 동조화 현상(커플링)을 보이는데,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 역시 그 흐름에 휩쓸리며 가치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들의 이탈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770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전 수요를 일으켰다. 주식을 판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가려는 수요가 몰리니 달러 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 자체가 강세를 띠는 ‘강달러’ 현상도 여전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025까지 오르며 원화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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