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SEIYU)에서 판매 중인 페레로 로쉐 8구 제품. 제품 포장에 '생산지 이탈리아'로 표기돼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이탈리아 프리미엄 초콜릿 '페레로 로쉐'가 국내 유통 제품의 생산지를 중국으로 바꾼 가운데 같은 아시아 시장인 일본에서는 여전히 이탈리아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기존 생산 체제를 유지한 반면 한국만 중국산으로 전환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본보 취재 결과,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SEIYU)에서 유통 중인 페레로 로쉐 8구 제품의 원산지는 모두 '이탈리아(イタリア)'로 표기돼 있었다.
매장 진열 상품과 판매용 재고를 확인한 결과 일본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운데 중국산 페레로 로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제품만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페레로 로쉐가 이미 시중에 풀리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기존 이탈리아산 재고와 중국산 물량이 함께 진열·판매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산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국내 유통 제품은 중국산으로 전량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요 온라인몰에서도 원산지는 이미 중국으로 안내되고 있다.
문제는 생산지 변경 이후에도 판매 가격이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일본에는 이탈리아산 제품을 유지하고 한국만 중국산으로 전환한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같은 아시아 시장임에도 서로 다른 원산지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A씨는 "비싸도 고급 초콜릿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선택해 왔는데, 일본에는 그대로 이탈리아산을 팔면서 한국만 중국산으로 바꿨다는 점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별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페레로 측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 역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동일한 품질 관리 체계 아래 제조돼 품질 차이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 세계 모든 생산 공장은 동일한 품질 기준과 관리 시스템을 적용받고 있다"며 "생산지와 관계 없이 페레로 로쉐는 동일한 품질로 제조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김현아 기자 haha@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