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서울버스 파업 지속되면 128개 노선 요금 무료화”…경기도민에 파업 불똥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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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서울버스 파업 지속되면 128개 노선 요금 무료화”…경기도민에 파업 불똥 튀어
파업 노선과 유사 노선 증회…요금 무료화 검토 서울버스 7300여대 파업…경기노선 2505대 영향
서울 시내버스가 13일 새벽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과 요금 무료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약 2년 만에 한파 속에서 벌어진 파업 탓에 이날 도민들은 출퇴근길 불편을 겪었다. 파업에 들어간 서울 시내버스 노선은 390개 노선 7300여대다. 이 중 경기도를 오가는 노선은 성남·안양·하남·광명·고양 등 12개 지역 111개 노선 2505대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경기 광명시 화영운수를 방문해 요금 무료화 등 추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광명시 화영운수를 방문한 자리에서 “파업이 지속하면 128개 공공버스 노선에 대한 요금 무료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긴급수송 단기 대책으로 서울시 파업 노선과 유사한 도 버스노선에 대해 대폭 증차 및 증회하겠다”며 “예비차량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며칠간 지속되면 도가 나서 예비비로 전세버스 예산을 지원하고, 관용버스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는 가용 가능한 모든 대체 수단을 동원해 도민의 출퇴근을 포함한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겠다. 서울버스 노조도 국민의 발을 묶고 있는 불편을 고려해 타협과 양보의 정신으로 이른 시일 안에 타결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민들의 출퇴근길은 험난했다. 상당수가 경기 광역버스뿐 아니라 서울 시내버스를 함께 이용하지만, 서울시의 재난문자를 받지 못해 파업 사실조차 모른 채 헛걸음하는 사례도 나왔다. 일부 지역에선 서울시 업체가 운영하는 출퇴근 광역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경기지역 업체의 버스를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광명시 화영운수에서 운행을 대기 중인 버스들. 경기도 제공 이날 오전 8시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효자촌과 분당동 샛별마을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인근 서현역과 수내역까지 이동하는 걸 포기한 40·50대 중장년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50대 강모씨는 “서울시 업체가 운영하는 9401번을 타고 서울시청 인근으로 출근하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대체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몰려 타기 어려울 것 같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시간이 2∼3배는 더 걸린다”고 푸념했다.

이곳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던 진모씨는 “버스가 안 와 급하게 택시를 불렀다”며 “불필요한 돈이 들어가는 것 같아 아깝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서울 충무로로 출퇴근하는 김모씨 역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버스 파업 소식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며 “지하철이 사람들로 붐벼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하남 위례신도시에선 복정역 인근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다수 버스노선의 운영을 서울시 업체가 맡아 불편이 가중됐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에 입주한 주민 최모씨는 “퇴근길이 더 걱정”이라며 “온종일 걸어 다녀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울 시내버스 정류장. 연합뉴스 불편은 퇴근길에도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버스 운행 중단’ 등의 안내 문자만 표시됐다. 평소보다 시민들로 붐빈 교대역에서 퇴근객들은 차선책을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반면 수원, 용인, 화성 등 다른 지역은 서울 버스 파업의 영향권에 들지 않아 큰 불편이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버스업체가 운영하는 서울 간 광역버스 등도 정상 운행됐다.

경기도는 서울 버스 파업에 대비해 출·퇴근 시간 집중배차, 대체 수단 연계 활용 등 비상 수송대책을 실시해 경기지역 128개 노선 1788대에 대해 출·퇴근 시간 집중배차를 시행하고 있다.

윤태완 경기도 교통국장은 “대체 교통수단 마련뿐만 아니라 파업에 따른 현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시·군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성남·광명·하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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