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C AI]NC AI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경쟁에서 제외됐지만, 내부 전략은 바뀌지 않았다. 평가 결과와 별개로, 회사가 밀어붙이는 방향은 제품형 인공지능(AI)이다. 기업 고객이 결제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내세운다. 16일 바르코 API(연동 도구) 공식 문서에 따르면, NC AI는 가상피팅(옷을 가상으로 입혀보는 기능), 헤드스왑(얼굴을 바꿔 합성하는 기능), 지우개(배경·대상을 지우는 편집 기능) 등을 기능별로 정리해 공개하고 있다. 기술 연구가 아니라 서비스에 바로 붙여 쓰는 기능 목록을 먼저 내놓은 구조다.
주목할 대목은 가격표다. 바르코 API는 기능별 과금 기준을 공개하고 있다. 일부 기능은 이미지 크기(픽셀) 같은 단위로 비용이 매겨진다. 사용량에 따라 정산하는 상용 서비스 구조를 전제했다.
이미지 편집 기능은 API로 열고, 음성 모델은 유통 채널로 판매·배포 동선을 깔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마켓플레이스에는 NC AI 음성합성(TTS) 모델 '바르코 TTS 라이트'와 '바르코 TTS 스탠다드'가 세이지메이커(AWS AI 개발·운영 플랫폼) 기반 상품으로 올라가 있다. 기업 입장에선 클라우드 마켓에서 구매해 곧바로 배포할 수 있다.
NC AI는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모델을 바로 시험할 수 있도록 예제 코드(실행 가능한 설명서 형태 코드)도 제공한다. 성능 경쟁보다 도입·적용 속도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설계다.
기술 고도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방향은 '더 큰 모델'이 아니라 '더 잘 쓰이는 모델'이다.
NC AI는 대화형 AI를 서비스에 붙일 때 필요한 평가 모델인 '바르코 저지'를 개발했다. 생성형 AI가 일관된 답을 내는지, 금지된 답을 내지 않는지, 업무 목적에 맞는지 같은 항목을 자동으로 점검하는 도구다.
음성에 맞춰 얼굴 표정·입모양을 만드는 '보이스 투 페이스'도 확보했다. 음성·영상 영역은 품질 변수(립싱크·지연)가 바로 체감으로 이어지는 만큼, 운영 단계에서 품질을 안정적으로 맞춘 쪽이 우위에 선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바르코' 역시 업데이트 때 변경점을 공개하며 관리하고 있다. 기업 고객은 모델을 붙인 뒤 '더 좋아졌냐'보다 업데이트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더 중요하다. 업데이트에 따라 답변 성향이나 정책 준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NC AI가 다국어·업무 특화 모델을 순차 공개하고, 업데이트로 성능과 안전성을 함께 손보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도입 이후에도 운영 기준에 맞춰 모델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 시장에선 강점으로 꼽힌다.
다음 판단 요인으론 '지속'이 아닌 '확장'이 꼽힌다. 바르코 API의 기능 목록이 실제 고객 사용량으로 이어지는지, 마켓플레이스 판매 모델이 반복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핵심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AI 경쟁은 모델 성능 순위만으로 갈리지 않는다"며 "기업이 쉽게 사고, 붙이고, 비용을 예측하며 운영할 수 있게 만든 쪽이 결국 지속 가능한 AI로 남는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