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3.0]①"한국은 힙하다"…글로벌 트렌드섹터 'K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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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웨이브3.0]①"한국은 힙하다"…글로벌 트렌드섹터 'K라이프스타일'

#프랑스의 파리에 거주하는 텐진 라돈(27세·여)씨는 요즘 한국식 스킨케어에 푹 빠졌다. '스킨→세럼→아이케어→립케어→페이스 크림' 등의 순으로 기초화장품을 세분화해 사용하고, 매일 썬크림으로 바른다. 지난해 11월 파리 지하철 최대 환승역이 있는 샤틀레 지역의 화장품 멀티브랜드숍(MBS) '모이다'에서 만난 그는 한국 뷰티기업 에이피알이 선보인 브래드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2통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라돈씨는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통해 K뷰티를 처음 접한 뒤, 호기심에 제품을 구매했는데 가격과 성능에 만족해 현재 스킨케어의 75%가 한국 화장품이라고 했다. 그는 "모공이 넓어졌다고 느낄 때마다 쓰는데, 거의 매일 붙이는 것 같다"며 "이 토너 패드는 벌써 세 통째"라고 했다.


바야흐로 'K-전성시대'다. 1990년대 중국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한류는 지난 10년간 K-팝 주도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한 데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급성장한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파고 들었다.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K-콘텐츠에 등장한 먹거리와 한국 제품은 한반도 주변국은 물론,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거쳐 유럽 대륙까지 점령 중이다. 글로벌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한국은 힙하다"고 입을 모았다. K푸드와 K뷰티에서 확장한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 '트렌드섹터'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뷰티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K-뷰티의 활약상이 도드라졌다. 럭셔리 브랜드가 빼곡히 들어선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현지 화장품 유통매장 '세포라'는 한국 뷰티 브랜드의 기초제품을 사용 단계별로 진열한 '코리안 스킨케어(Korean Skincare)'을 카테고리까지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주력 브랜드 '라네즈' 매대였는데, 특정 국가명을 전면에 내걸고 화장법과 순서를 표시한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LVMH그룹 계열의 사마리텐 백화점에서는 지난해 K뷰티가 화장품 매출 1위에 올랐다. 조선미녀와 바이오던스, 티르티르, 메디큐브 등 한국 화장품이 프랑스 주류 소비 시장에서 안착한 결과다. 델핀 에르베 투라 상품기획자(MD) "최근 K뷰티 브랜드들이 명품 브랜드들을 제치고 매출 기준 상위 5위권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며 "마스크팩 수요가 크게 늘면서 별도 구역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같은 K-물결은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화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매료시킨 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케이팝 데몬 헌터스(카데헌) 등 스타성을 갖춘 콘텐츠와 제품, 플랫폼이 '삼각축'을 이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한국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우고 K뷰티로 위장하거나 정식 수출 허가를 받지 않은 한국 가공식품이 비공식 유통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공통점은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K푸드와 화장품 뿐만 아니라 간장과 고추장 등 한국 소스까지 인기를 얻고있는 만큼 향후 10년 이상은 K브랜드가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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