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게 사과에 기류 미지근 “갈등봉합 부족… 분명한 제스처를” 친한계 김종혁 윤리위 징계 관건 윤리위원장 기피 신청 수용 촉각 국힘, 상임위 연기… ‘쌍특검’ 집중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로 인해 극한으로 치닫던 당 내홍이 ‘냉각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를 발판으로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송언석 원내대표와 만나 당 투쟁 방향을 논의한 자리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 격려 방문해야 한다’는 등 양측의 화합 방안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장 대표의 통일교·공천뇌물 의혹 쌍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농성이 5일째 이어지며 일촉즉발 상황에 놓였던 ‘장·한 갈등’은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 단식 기간 쌍특검법 수용과 당 내분 종식,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한 전 대표가 단식장을 찾아 갈등을 봉합하고, 이를 통해 특검법 수용 여론도 증폭시키자는 방책이 주목받고 있다. 당 원로인 김성태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정치의 시간을 만들었다고 본다”며 “전날 장 대표를 만나 단식을 통해 통합의 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사과 메시지를 두고는 “갈등을 봉합하기엔 부족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구·경북(TK) 지역 한 초선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을 해소할 수 있는 사과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더 분명한 ‘화합의 제스처’ 없이는 징계 철회나 수위 조절에 대한 명분이 없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인 기류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전 최고위원에게도 중징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친한계의 반발이 다시 거세지면서 갈등 봉합에 난항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는 지난달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에 대한 폄하·모욕 발언 등을 했다며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권고한 바 있다.
윤리위 소명 절차를 위해 이날 중앙당사를 찾은 김 전 최고위원은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두고 “한 전 대표를 제명하며 써낸 결정문에서 피조사자(김 전 최고위원)를 마피아, 테러리스트에 비유했다”며 “저에 대해 사전에 범법행위를 했다는 예단을 가진 증거라 할 수 있어 윤 위원장을 기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단식 닷새째인 이날 장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목숨을 걸고 국민께 호소드리고 있다”며 “점차 한계가 오고 있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단식에 힘을 싣기 위해 이번주 예정된 모든 상임위 일정을 미루고 ‘쌍특검’ 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통일교 특검법 관련 협상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張·韓 갈등 숨고르기… 중진들 “韓, 단식현장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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