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빌리티 기업 샤오펑의 '플라잉카(flying car)' 개발 자회사인 샤오펑 에어로HT가 이르면 연내 첫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이 회사는 중동을 시작으로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플라잉카'는 교통 체증이나 긴급 구조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도로를 달리다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업체들은 소형 항공기 형태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개발하고 있지만, 샤오펑은 자동차가 직접 날개를 펼쳐 하늘로 오를 수 있는 자동차 기반 항공체를 개발 중이다.
22일 왕탄 샤오펑 에어로HT 부사장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이하 FIX 2025)' 현장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 광둥에 세계 최초 플라잉카 양산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며 "이미 100~150대 정도를 조립했다"고 밝혔다. 왕 부사장은 중동을 중심으로 아시아·유럽 등지에 차례로 플라잉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동에서만 600대 주문을 받았다"며 "규제나 인증 절차가 나라별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진출을 결정할 것이며 한국 시장도 언젠가 꼭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플라잉 캠프'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현지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협력모델이나 완성차 업체들과의 다양한 협력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UAM 산업에 진입하는 상황을 두고 그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UAM 상용화는 복잡한 과정이지만 분명히 현실화될 것이고 저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를 '안전'으로 언급하며 "앞으로 3~5년은 제도 정비와 테스트 기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왕 부사장이 말하는 샤오펑의 플라잉카 사업 개발의 목표는 '모두에게 비행의 자유를 주기 위함'이다. 그는 "원래 헬리콥터 조종사였다. 헬리콥터를 익히려면 약 40시간이 걸리지만 우리 플라잉카는 3~5분이면 조종법을 익힐 수 있다"며 "아이들은 한 번쯤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상상하는데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왕 부사장은 올해 플라잉카의 인증을 마치고 고객 인도는 이르면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계획을 말했다. 그는 "올해나 내년 중 첫 번째 고객이 나올 것"이라며 "올해 말 중국 정부로부터 감항성(堪航性·비행적합성)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FIX 2025에서 처음으로 전시된 'X2' 모델은 시속 130㎞로 25분간 비행할 수 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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