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기저항을 낮춰라" 80년 넘는 벤츠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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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기저항을 낮춰라" 80년 넘는 벤츠의 노하우

메르세데스-벤츠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AMG GT XX'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벤츠가 꿈꾸는 미래 양산 스포츠카를 엿볼 수 있는 이 차량은 무려 '0.19 Cd'에 달하는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합니다.


시속 300km 이상에서는 차에 맞서는 공기 저항을 극복하는 데 구동에너지의 약 83%가 쓰입니다. 얼마나 공기저항계수를 낮출 수 있느냐가 바로 고성능과 직결되는 것이죠.



공기역학은 차의 효율에도 영향을 줍니다. 자동차의 공기저항을 0.01 Cd 줄이는 것은 장거리 주행가능거리가 2.5% 늘어나게 됩니다.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하는 자동차라면 공기역학을 최적화함으로써 약 375km를 추가로 달릴 수 있는 셈인 것이죠. 벤츠가 오래전부터 공기역학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1938년 메르세데스-벤츠 'W125' 모델은 공기저항계수 0.17 Cd를 공도에서 기록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2013년 'CLA'(Cd 0.22), 'EQS'(Cd 0.20), 최신 모델인 'CLA 위드 EQ 테크놀로지'(Cd 0.21) 등이 공기역학의 앞선 기술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벤츠가 쌓아온 공기역학의 기술력을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연구소 '에어로 어쿠스틱 윈드터널'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80여년 전인 1943년 독일 운터튀르크하임에 세계 최초 '대형 윈드터널'을 짓고 연구개발에 활용했던 벤츠는 2013년 이곳에 새로운 윈드터널을 구축했습니다.


기자가 방문했던 지난 9월에는 'CLA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테스트가 진행됐습니다. 신형 CLA는 'Cd 0.21'이라는 수치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 역학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입니다.



벤츠 관계자는 "새롭게 적용된 투톤 풀 커버 알루미늄 휠은 일반 휠보다 최대 15 Cd 포인트, 기존 에어로 휠 대비 최대 2 Cd 포인트 개선 효과를 낸다"며 "전·후륜 축 앞쪽의 휠 스포일러를 모든 인치 사이즈에 걸쳐 세밀하게 최적화해 휠과 타이어가 공기 저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윈드터널에서는 시속 60km의 바람이 불어오는 상황을 연출해 차체를 타고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라이트 주변의 이음새는 부분 밀폐를 통해 공기 흐름을 최소화했고, 서스펜션 암과 로드까지 커버를 덮어 매끄러운 하부구조를 구현해 공기 흐름이 안정적으로 흐르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벤츠 관계자는 "단순히 공기저항뿐 아니라 정숙성과 차량 청결 유지, 오픈톱 주행 쾌적성 등 다른 공기역학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기술을 선도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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