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전세계 모든 야구팀은 공통점이 있다. 전력 강화를 원한다는 점이다. 여러 루트가 있다. KBO리그는 특이 케이스가 있다. 잠시 나갔던 이들이 돌아오는 경우다. 군 복무 때문이다. 2026년 ‘군필’이 몰려온다.
가장 많은 눈길이 쏠리는 선수를 꼽자면 단연 롯데 한동희다. 2018년 롯데 1차 지명자. 리그 전체로 봐도 귀한 우타 거포다. 롯데의 중심이 될 것이라 했다. ‘제2의 이대호’ 별칭도 붙었다.
오롯이 알을 깨지는 못했다. 상승 곡선을 그리다 2023년 고꾸라졌다. 2024시즌 초반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2025시즌은 100경기에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 1.155라는 무시무시한 숫자를 찍었다. 퓨처스리그 홈런 1위, 타점 1위에 타율도 2위다.
지난 9일 전역했다. 롯데가 오매불망 기다린 자원이 돌아온다. 퓨처스리그와 1군은 분명 다르다. 그래도 퓨처스 기록을 보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동희도 “군대에서 훈련도 많이 했고, 자신감도 붙었다”며 “2026시즌 롯데의 중심 역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같이 전역한 이재원(LG)과 함께 2026시즌 KBO리그를 호령할 자원이다.
2026년 6월이 되면 또 전역하는 선수들이 나온다. SSG는 ‘거포’ 전의산이 돌아온다. 2022년 1군에 데뷔해 13홈런 때렸다. 이후 정체됐다는 평가. 상무 입단이 계기가 됐다. 2025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319, 16홈런 72타점 올렸다. SSG로 돌아오면 고명준과 함께 ‘좌우 거포’로서 힘을 보탤 수 있다.
2026년 반등을 노리는 KIA도 기다리는 선수가 있다. 강효종이다. 2024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난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LG 1차 지명자 출신. 재능은 확실하다. 오는 6월 ‘민간인’이 된다. 애초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2002년생으로 나이도 어리다. 불펜의 한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
삼성은 1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후 입대한 김현준이 있다. 군에 갈 때도 ‘아깝다’는 말이 나왔다. 퓨처스리그를 ‘씹어먹은’ 것은 아니다. 대신 보여준 것이 있다. 지난 7일 끝난 2025 아시아 윈터리그에서 타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 외야 뎁스가 강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화도 정은원이 돌아온다. 1군 주전으로 뛰던 선수다. 부진 끝에 입대하기는 했지만, 돌아온다면 한화 내야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다. KT도 김영현이 전역하고, NC 역시 송승기가 복귀할 예정이다. 마운드 높이를 더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