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거래량 날아오른 스테이블코인…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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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거래량 날아오른 스테이블코인…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한강로 경제브리핑]
◆고환율에 거래량 날아 오른 스테이블코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증가한 동시에 달러 대체재로 평가받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거래 규모는 지난 6월 7조1000억원에서 10월 23조4000억원으로 늘어나 넉 달 만에 약 3.3배 증가했다. 올해 10월 거래대금은 2월(24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 증가는 환율 상승세와 맞물린 측면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347.1원을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평균 환율은 1470원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들이면서 거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은행과 증권사 등도 적극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사례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점유율 국내 4위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인수에 뛰어든 미래에셋그룹도 향후 원화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꿈꾸고 있다. 미래에셋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해 WM(자산관리)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발표…임종룡 사실상 연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9일 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하면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한 점을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임추위가 지난 10월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1959년생인 임 회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 관료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3년 3월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한 후 2024년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 지난 5월 동양·ABL생명 편입으로 종합금융그룹의 틀을 마련했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이라고 설명하며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며, 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추위는 우리금융이 정부 기조에 맞춘 ‘생산적 금융’ 대전환기를 맞아 그룹의 기업금융 강점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사금 잡기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구제대출 금리 5~6%대 인하

금융당국이 서민·취약계층의 불법사금융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사금융 예방대출의 실질금리를 5~6%대로 대폭 인하한다. 높은 이자 부담을 낮춰 서민층의 자금 수요를 제도권 안으로 흡수하고 불법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사진=연합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불법사금융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 1월2일부터 불법사금융 예방대출의 일반 금리를 현행 연 15.9%에서 12.5%로 낮춘다. 여기에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면 납부 이자의 50%를 환급(페이백)해 실질금리 부담을 연 6.3% 수준으로 경감하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자는 적용 금리가 9.9%로 낮아지고, 성실 상환 시 페이백을 통해 실질금리는 5% 수준까지 떨어진다.

금융당국은 그간 초고금리 이자와 폭언·협박이 수반된 불법사금융 계약을 무효로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신종 수법이 확산하며 피해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에 접수된 올해 1~11월 불법사금융 피해 상담·신고 건수는 1만6540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1만5397건)를 넘어섰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사금융 예방대출 금리를 두고 “잔인하다”고 지적한 데 따라 이번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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