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집값 10년 만에 역대 최고"…경북 북부권 상승장 확산[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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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집값 10년 만에 역대 최고"…경북 북부권 상승장 확산[부동산AtoZ]

경상북도 안동시의 아파트값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점에 도달했다. 인근 문경과 상주, 영주가 이미 전고점을 넘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경북도청을 품은 안동도 '공급 부족'과 '광역 교통망 확충'이라는 겹호재 속에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4주 차 아파트 주간 동향'에 따르면 안동시의 매매 가격지수는 지난주보다 0.20% 상승한 104.71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지수를 산정한 이래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12월 1주차 기록(104.71)과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마지막 주간 조사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사실상 역대 최고가로 한 해를 마감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장에서는 신축과 입지 좋은 구축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실거래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안동시의 아파트 매물은 355건으로, 1년 전인 608건에 비해 41.7% 급감했다. 이는 경상북도 내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매물 감소율이다. 손동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안동시 지회장은 "현재 안동 시내 신규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매우 괜찮은 편"이라며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매물이 나오는 족족 거래가 성사될 정도로 대기 수요가 탄탄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단지별 실거래가 상승 폭을 보면 시장의 열기가 확인된다. 옥동휴먼시아8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최고가 3억4000만원에서 올해 4억5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32.4%) 급등했다. e편한세상안동강변도 3억85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안동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는 4억253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각각 60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 같은 안동의 강세는 경북 북부권 전반의 동반 상승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이미 문경시와 상주시, 영주시는 매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12월 4주 차까지의 누적 상승률은 문경시가 9.24%로 가장 높고 상주시 6.55%, 영주시 5.40%, 안동시 5.20% 순이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0.94%를 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특히 문경은 서울(8.48%)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북 북부권의 일차적인 상승 원인으로는 공급 부족이 거론된다. 문경과 상주는 2023년부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전무하며 영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안동은 지난 2년간 1700여 가구가 공급되며 사정이 나은 편이었으나,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이 끊기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KTX발 교통 혁명도 촉매제가 됐다. 지난해 말 안동에서 북영천 구간의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서 안동에서 서울은 1시간 30분대, 부산과 울산은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게 됐다. 비슷한 시기 문경도 중부내륙철도 연장 개통으로 판교까지 1시간 30분대 접근이 가능해지며 '철도 오지'라는 오명을 벗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지방 시장은 철저히 국지적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데, 경북 북부권이 광역 교통망에 편입되면서 입지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며 "공급이 전무한 상황에서 교통 호재가 맞물려 실수요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가격 지지선이 견고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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