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막으려다 피부 잃는다… 난방기구의 역습, ‘저온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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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막으려다 피부 잃는다… 난방기구의 역습, ‘저온화상’

새해부터 찾아온 한파가 올해 첫 주말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5시 기준 서울은 영하 9.5도를 비롯해 남부 지방까지 모두 영하권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특히 체감 추위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돼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말이 지나면 추위가 잠시 누그러진 후 주중에 다시 영하의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매서운 한파에 외출이 두려워 실내에서 따뜻한 아랫목을 찾거나 가정용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난방비까지 폭등하면서 보일러 대신 전기매트, 전기난로 등 전열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가구도 늘었다. 하지만 해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난방 기구로 인해 뜻하지 않게 화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증가한다.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하고자 전기장판, 난로, 핫팩 등 우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난방 기구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한다. 따뜻함만 찾다가 난방 기구를 잘못 사용할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화상은 고온으로 인한 피부 손상 등을 의미한다. 반면 저온화상은 40∼50도 정도의 비교적 저온인 환경에서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어 손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장시간 피부가 열에 노출될 경우 해당 부위로 가는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축적된 열은 타 부위로 이동하지 못해 해당 부위의 온도가 상승하게 돼 화상을 입게 된다. 섭씨 45도 이하일 경우 조직 손상이 거의 없지만 45∼50도에서는 부분적으로 세포 손상이 발생하며 50도 이상인 경우 세포의 단백질 성분이 변형이 일어난다.


저온화상의 증상으로는 ▲색소 침착 ▲붉은 반점 ▲열성 홍반 ▲가려움증 ▲물집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화상과 달리 저온화상의 경우 저온에서 천천히 진행되는 만큼 증상을 바로 인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외출이 어렵고 추위를 쉽게 느끼는 노인의 경우 장시간 난방 기구를 사용하며 저온화상을 입고도 증상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면서 뒤늦게 병원을 찾아 더 큰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가 약한 영유아와 아토피 등을 가진 소아·청소년들은 핫팩이나 휴대용 손난로 등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저온화상의 위험이 크다.


실내뿐만 아니라 최근 겨울 캠핑 인구가 늘면서 야외에서도 난방 기구를 자주 사용한다. 이때 야외 활동으로 인해 피부 감각이 무뎌지면서 난방 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상의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따뜻함을 바로 느끼지 못해 난방 기구에 가까이 가다가 불이 붙어 고온 화상까지 이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저온화상은 무엇보다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화상치료와 마찬가지로 먼저 시원한 물이나 생리식염수 등으로 화상 부위를 식혀준 후 화상흉터연고 등을 바르고 거즈 등으로 감싸주면 된다. 이때 너무 차가운 물이나 얼음, 수압이 강한 물줄기 등으로 식히는 것은 화상 부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만약 화상 정도가 심한 경우 응급처치 후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울산엘리야병원 배강호 과장(외과 전문의)은 "흔히 뜨겁다는 느낌은 바로 알아차리지만 비교적 낮은 온도는 뜨겁지 않다고 느껴 열에 장시간 노출될 수 있다"라며 "특히 감각이 예민하지 않은 노인 및 영유아,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사람, 당뇨 등으로 인해 감각이 떨어진 경우 겨울철 난방 기구 사용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겨울철에는 누구나 저온화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난방 기구별 사용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매트는 체온과 가까운 37도 정도로 유지하고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이불이나 담요 등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핫팩, 휴대용 손난로 등은 커버 혹은 손수건을 이용해 피부에 바로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난로는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과열 등으로 인한 화재 예방 등을 위해서라도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다. 난방 기구 사용으로 실내가 따뜻해지면 쉽게 잠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잠이 들기 전에 난방 기구를 끄거나 낮은 온도로 변경해둬야 한다.


부득이 난방 기구를 장시간 사용한다면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핸드크림, 로션 등을 사용해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 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음주나 피부가 약한 노약자, 영유아, 아토피 환자 등은 더욱 주의하고 되도록 난방 기구 사용 시에는 보호자와 함께해야 한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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