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최근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초고액 자산가들은 “2026년 국내 주식시장의 강력한 부활과 함께 공격적인 자산 증식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NI는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 자산서비스 브랜드다.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이들은 2026년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K.O.R.E.A’를 제시했다. 이는 △한국 주식(K-stock) 선호 △한국 및 코스닥 시장의 성과 상회(Outperform) △주식 자산으로의 리밸런싱(Rebalancing) △상장지수펀드(ETF) 활용 △AI 주도 시장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여기에는 국내 증시의 재평가와 성장에 베팅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만약 단 한 종목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주 삼성전자가 18.2%로 1위에 올라 여전한 신뢰를 보여줬다.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는 14.1%로 2위, SK하이닉스는 8.6%로 3위를 기록했다.
또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전도유망(앞날이 희망차고 장래가 밝음)을 고른 응답자가 25.2%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는 오리무중(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갈팡질팡함)이 23.2%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는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계하는시선도 여전히 존재하기에 나온 결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 응한 초고액 자산가들의 절반 가까이(45.9%)는 2026년 말 기준으로 코스피가 “45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들 중 32.1%는 “오천피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뜨거워서 응답자의 59.6%가 코스닥 지수 1000선 돌파를 예상했고, 이 중 29.3%는 1100선마저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중 어느 시장의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코스닥을 택한 응답자가 69%로 코스피(31%)를 고른 응답자의 갑절이 넘었다.
초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적정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주식에 80% 이상투자하겠다”는 응답이 57.9%에 달했고, 실제로 주식형 자산 확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67.1%가 “그렇다”고 답했다.
주식 비중을 대폭 늘리는 리밸런싱을 예고한 것으로 채권 등 안정형 자산 선호도가 높았던 작년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주도 섹터로는 여전히 AI가 꼽혔다. 응답자의 48.1%는 2026년 가장 중요한 화두로 AI 산업의 성장세 지속을 꼽았다. 투자 유망 업종 역시 AI·반도체(31.8%)가 1위였고, 로봇(18.0%), 제약·바이오·헬스케어(14.8%), 금융 등 고배당주(12.3%), 조선·방산·원자력(10.4%)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방식에서는 개별 종목 발굴의 어려움 때문에 ETF 및 상장지수채권(ETN)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다. 직접 주식매수라고 밝힌 응답은 37.9%였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