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활용 수준이 높은 기업은 단기 생산성이 약 1~2% 감소하지만, 전환기를 통과하면 매출·고용·생산성이 모두 개선됩니다"(크리스티나 맥엘헤란 토론토대 교수).
"AI는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연간 생산성 증가율을 최고 0.9%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마티아스 쉬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코노미스트)
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한 '2026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는 AI의 경제적 효과를 둘러싸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AI 도입 초기에는 불가피한 전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마티아스 쉬프 OECD 구조정책연구부 이코노미스트는 'AI와 생산성: 이번에는 다른가' 세션에서 "AI는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연간 생산성 증가율은 약 0.3~0.9%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AI의 생산성 효과는 모든 산업에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사무-지식 서비스 부문에 효과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직·금융·법률 분야에서는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건설이나 숙박업 등 현장 중심 산업에서는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산업 간 격차와 전체 성장 제약 우려에 대해 쉬프 이코노미스느는 "AI 효과가 불균형하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노동력이 산업 간 이동할 수 있다면 전체 생산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AI 도입 초기에는 오히려 생산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크리스티나 맥엘헤란 토론토대 교수는 미국 제조업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AI 활용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단기 생산성이 약 1~2% 하락한다"고 밝혔다. 그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배경과 관련해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조직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고용 축소, 공정 재편, 재공품 증가, 산업용 로봇 도입 등 적응 과정에서의 충격이 단기 성과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조정 국면이 일시적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멕엘헤란 교수는 "이 전환기를 견뎌낸 기업들은 이후 매출과 고용, 생산성이 모두 개선된다"며 "AI의 효과는 초기에는 부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J-커브 형태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통화당국 역시 AI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고용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는 AI와 규제 완화에 의해 생산성 성장률이 한 단계 높아지는 초기 국면을 보고 있다"며 "초기 AI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같이 노동 수요가 크지 않은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AI가 경제 전반에 완전히 내재화되면, 상대적으로 적은 일자리 창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성장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수는 있지만, 고용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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