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위배" 남미 反美연대…'그린란드' 언급에 덴마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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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 위배" 남미 反美연대…'그린란드' 언급에 덴마크 긴장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두고 중남미 국가들이 반미(反美) 연대를 형성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직후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두고 영토 야욕을 재차 드러내면서 덴마크에서도 긴장이 재고조됐다.


브라질·칠레·콜롬비아·멕시코·우루과이 등 중남미 5개국과 스페인은 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영토에서 일방적으로 자행된 군사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와 강한 거부의 뜻을 표명한다"며 "이는 국제법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또 "이 같은 행위는 국제 질서에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며 외부 개입 없는 평화에 의한 해결방식을 촉구했다.


특히 중남미국들은 베네수엘라 주요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 장악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중남미계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권력 이양 기간 신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석유 자원 배분 등 정책 전반을 관장할 '키맨'이 될 전망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고립주의'를 천명하면서도 자국 이해관계가 걸린 일에는 군사력까지 동원한 트럼프 행정부를 지켜본 덴마크 국민들의 공포도 극대화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직후부터 풍부한 광물 자원에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강점을 지닌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편입해야 한다며 필요시 물리적 힘을 동원하겠다는 위협적 발언을 지속해왔다.


이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베네수엘라 공격 직후 미국 방위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말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말해야 한다"면서 동맹국 위협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러시아와 중국도 즉각 미국을 규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심각하게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주권 국가에 대한 미국의 무력 사용과 한 국가의 대통령을 상대로 한 무력 사용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도 이 같은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유럽의 모호한 태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평화주의적 전환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하며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전환을 지지한다"며 "모든 해결책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유럽은 결과를 만들기보다 시간을 벌고 있다"며 이들은 '전략적 침묵'에 가까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가디언은 "이는 평화주의가 아닌 보험성 외교"라며 미국과의 공개적 충돌을 피하면서도 남미 국가 좌파 정부들과의 외교적 단절을 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 세력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뉴스는 자유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 "자유와 정의를 위한 대담하고 역사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 등 아부성 발언을 앞다퉈 쏟아냈다. '영국의 트럼프'라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역시 "이것이 중국과 러시아를 주저하게 만든다면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미국의 행위를 치켜세웠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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