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유사시 러시아 망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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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유사시 러시아 망명 계획"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EPA연합뉴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EPA연합뉴스]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유사시 러시아 망명을 계획 중이라고 영국 매체 더타임스가 한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86세인 하메네이는 시위 진압에 동원된 군·경이 탈영하거나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최대 20명에 달하는 가족과 측근을 이끌고 러시아로 망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하메네이의 동맹이자 재작년 시리아 내전 패배 후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의 망명에 착안한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플랜B'는 하메네이와 그의 최측근 및 유력 후계자인 아들 모즈타바(하메네이) 등을 포함한 가족을 위한 것"이라며 "그들은 도피 필요성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이란에서 빠져나가는 길을 마련해 놨다"고 말했다.

이슬람 혁명 후 이란을 떠나 수십년간 이스라엘 정보당국을 위해 일해 온 베니 사브티는 "그(하메네이)에게 (러시아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전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는) 푸틴을 존경하고, 이란 문화는 러시아 문화와 더욱 유사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란에서는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난이 악화하며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에 하메네이는 반정부 시위의 강경 진압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1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할 경우 이란에 대해서도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일 이란이 자신들의 관행대로 발포해서 평화적 시위대를 무참하게 살해한다면 미국은 그들을 구하러 갈 것”이라며 "우리는 갈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sotg81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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