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별, 韓 영화 그 자체" 안성기 별세에 대중문화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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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별, 韓 영화 그 자체" 안성기 별세에 대중문화계 추모 물결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사진사진공동취재단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사진=사진공동취재단]5일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추모와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던 동료·후배 영화인들은 물론, 음악과 평론, 공익 분야에 이르기까지 각계 인사들이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를 잇달아 전했다.

연예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추모 글이 이어졌다. 배우 신현준은 고인의 출연작 장면을 연달아 공개하며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적었다. 정보석 역시 "배우로서의 길라잡이가 되어주신 큰 스승"이라며 "너무 이른 이별이어서 더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고현정, 박신혜, 고경표, 이시언, 이동휘 등 후배 배우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명복을 빌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블로그에 장문의 추모 글을 올려 고인의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되짚었다.  

그는 "거대한 생애가 남긴 일부만 적으려 해도 수많은 영화가 떠오른다"며 "안성기는 한국 영화의 위대한 별이자, 한국 영화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긴 세월 동안 사랑과 존경을 동시에 받은 인품의 소유자"라고 적었다.

음악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가수 겸 라디오 DJ 배철수는 과거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주시던 안성기 형님"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윤종신 역시 젊은 시절의 흑백 사진과 함께 "오랫동안 정말 감사했다.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고인이 오랜 기간 친선대사로 활동했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도 공식 추모 메시지를 냈다. 위원회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애정으로 어린이 곁을 지켜주셨다"며 "구호 현장에서 어린이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던 진심과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 이후 투병을 이어오던 중,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향년 74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한 안성기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한국 영화사의 중심을 지켜왔다. '만다라’,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화장’ 등 시대와 장르를 가로지르는 작품에서 그는 늘 중심을 잃지 않는 연기로 스크린을 채웠다. 출연작은 170여 편에 이른다. 겸손한 태도와 성실한 자세로 현장을 지켜온 그는 작품 밖에서도 '국민배우’라는 호칭에 걸맞은 삶을 살아온 인물로 기억된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공식 입장을 통해 "안성기 배우는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역사와 함께해 온 분"이라며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소중히 여긴 진정한 국민배우였다"고 전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운구에는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 영화인들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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