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번 동절기(2025~2026년)에만 가금농장에서 32건의 AI가 발생하면서 지난 동절기(2024~2025년)의 같은 기간(1월5일 기준) 25건을 이미 넘어섰다. 정부는 예년보다 다양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고, 감염력이 강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농가가 여전한 탓에 AI 추가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일 충주 소재 산란종계 농장(4만마리)과 전북 익산시 소재 육용종계 농장(6만3000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2025~2026년 동절기에 발생한 AI는 지난해 9월 12일 파주의 토종닭 농장을 시작으로 총 32건이 발생했다.
이번 동절기엔 국내에선 처음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H5N1과 H5N6, H5N9 등 모두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총 32건 중 H5N1이 31건, H5N9 1건이 발생했다"며 "올해 H5N6는 예방적살처분 농가에서 확인돼 전체 발생 건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동절기 국내에서 확인된 H5N1 바이러스는 예년보다 강력해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H5N1 바이러스의 감염력과 병원성을 분석한 결과 닭의 절반이 폐사하는 데 필요한 바이러스 농도, 즉 '반수치사농도'는 10의 3.3제곱 수준으로 2023~2024년(10의 4.4제곱)과 2024~2025년(10의 4.6제곱) 대비 '10분의 1' 수준이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는 전보다 10분의 1 수준의 바이러스로도 가금농장에 쉽게 질병이 전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AI에 걸린 닭이 폐사까지 걸리는 기간도 짧아졌다. 자연 감염된 닭은 100% 폐사했는데 이번 동절기 AI에 감염 후 폐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4일로 2020~2021년 동절기 이후(2.6~4.3일) 가장 짧은 상황이다.
AI가 발생한 농장 대부분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12일 이후 지난 3일까지 AI가 발생한 농가 30곳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한 결과 모든 농장이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 겨울철 소독기에 대한 보온작업을 하지 않아 소독기가 얼었다는 이유로 농장 출입자·출입차량이 소독을 실시하지 않고 농장으로 진입했다. 또 농장에서 계란 등을 실어 나르는 차량은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해 농장 외부의 환적장 등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농장 내부로 진입하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AI 추가 발생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전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방역대책 회의를 열고 방역관리를 한층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산란계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전국 산란계 농장(5만수 이상 539호)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2주간 전담관을 일대일로 지정 배치해 축산차량의 농장 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사항 위반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또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및 차량 내·외부의 오염원 제거를 위해 이달 14일까지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 가금 농장 등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AI 바이러스 감염력이 강해진 상황이라 더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며 "방역수칙 미준수 시 AI 확산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농가 단위에서 외부차량 출입차단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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