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외형 키우는 K-베이커리…현지 생산·출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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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외형 키우는 K-베이커리…현지 생산·출점 확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뚜레쥬르 매디슨 스퀘어 파크점’ 사진CJ푸드빌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뚜레쥬르 매디슨 스퀘어 파크점’ [사진=CJ푸드빌]
K-베이커리 양대 축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미국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 매장 확대에 생산 인프라와 제품 경쟁력이 맞물리며, K-베이커리가 미국 시장에서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뚜레쥬르 생산 공장을 완공해 이달 가동에 들어갔다. 약 9만㎡ 규모에 냉동생지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 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갖췄으며,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가운데 미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한 첫 사례다. 북미 사업의 전환점으로 꼽히는 조지아공장 가동으로 CJ푸드빌은 늘어나는 가맹점에 대한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004년 캘리포니아에 미국 1호점을 연 뚜레쥬르의 현지 매장 수는 최근 5년 사이에 빠르게 늘었다. 2022년 86개에서 2023년 110개, 2024년 150개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190여 개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두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주 비중이 증가하며 출점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제품 경쟁력에서는 ‘크림’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생크림을 활용한 ‘클라우드 케이크’는 부드러운 식감과 절제된 단맛으로 현지에서 ‘케이크=뚜레쥬르’라는 인식이 형성될 정도로 판매 비중이 높다.  

매장 확대와 함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푸드빌 미국법인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511억원에서 2022년 765억원, 2023년 1055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13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7억원에서 365억원으로 7.8배 확대됐다. 7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조지아공장 가동을 통해 미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맹점에 보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물류 효율과 원가 구조를 함께 개선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며 미국 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파리바게뜨 X-mas 케이크 [사진=SPC그룹]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파리바게뜨 X-mas 케이크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 1호점인 로스엔젤레스 웨스턴점 오픈 이후 ‘거점 전략’을 앞세워 사업을 키워왔다. 실리콘밸리 인근 주요 도시와 로스엔젤레스·샌디에이고·라스베이거스·피닉스를 아우르는 서부 거점, 뉴욕·뉴저지·보스턴을 잇는 동부 거점을 중심으로 플로리다, 캔자스, 오하이오, 미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신규 지역으로 출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 매장 수는 2020년 86개에서 2025년 말 기준 269개로 증가했다. 미국 매출은 2021년 1830억원에서 2022년 3530억원으로 확대된 뒤 2023년 3810억원, 2024년 4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58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 흐름에 맞춰 파리바게뜨는 미국 내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제빵공장이 대표적이다. 공장은 2027년 1단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준공 시 미국 전역에 대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수 1000개를 목표로, 매년 90~100개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진출 초기부터 현지 소비 패턴에 맞춘 제품 구성과 판매 방식을 유지해 왔다. 기존 미국 베이커리가 평균 100여 종의 제품을 취급하는 데 비해 300종 이상 제품을 운영하며 선택 폭을 넓힌 점도 차별 요소다. 록펠러 트리 점등식, 타임스스퀘어 광고, LAFC와의 파트너십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현지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거점 전략을 통해 권역별 핵심 상권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며 미국 전역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과 생산 인프라 강화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현아 기자 hah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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