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분식의 역습… '싸다김밥', 싱가포르서 연 매출 4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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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식의 역습… '싸다김밥', 싱가포르서 연 매출 40억 돌파
사진싸다김밥[사진=싸다김밥]한국의 대표 분식 브랜드 ‘싸다김밥’이 싱가포르 진출 3년 만에 현지 외식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K-분식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탄탄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싱가포르 내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싸다김밥은 연 매출 한화 4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싸다김밥의 성공 비결은 철저하게 계산된 ‘단계별 입지 전략’에 있다. 3년 전 싱가포르 내 한인 최대 거주지인 부킷티마(Bukit Timah)에 1호점을 오픈하며 브랜드의 기틀을 마련했다. 초기 한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입소문은 브랜드 신뢰도로 이어졌고, 이듬해 한·일 주재원과 고소득층이 밀집한 리버밸리(River Valley) 지역의 대형 쇼핑몰에 2호점을 입점시키며 흥행을 이어갔다.

2호점의 성공은 현지 대형 유통업계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싸다김밥은 이에 힘입어 지난 12월, 로컬 주민 밀집 지역인 랜토(Lentor)의 신축 쇼핑몰에 3호점을 열며 본격적인 로컬 상권 공략에 나섰다. 이는 기존 한인 위주의 고객층을 넘어 싱가포르 주류 사회인 현지 주민들에게 K-푸드의 저력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싸다김밥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현지 입맛을 정조준한 메뉴 구성이다. 특히 싱가포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계 주민들 사이에서 순두부찌개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한국 특유의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연중 고온다습한 싱가포르의 기후를 겨냥한 냉면과 냉모밀의 활약도 눈부시다. 현지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차가운 면 요리’가 이색적이면서도 청량한 맛으로 인식되며 주문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의 김밥과 떡볶이를 넘어 식사 메뉴의 다양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한국 관광을 다녀온 현지인들이 한국 내 싸다김밥 매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싱가포르 매장을 다시 찾는 ‘역유입’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 본토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세련된 매장 분위기를 유지한 점이 한국 여행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싸다김밥의 연 매출 40억 원 달성은 싱가포르라는 까다로운 글로벌 시장에서 K-분식 브랜드가 가진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단순한 한식 제공을 넘어 체계적인 시스템과 현지 기호를 반영한 메뉴 개발이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싸다김밥은 향후 싱가포르 내 주요 거점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추가 확대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주경제=박희원 기자 heewonb@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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