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550대 마감 사상 최고치… ‘빚투’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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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550대 마감 사상 최고치… ‘빚투’도 최대
올해 4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 장중 4600선 터치하며 등락 거듭 신용거래융자 잔고 27.6조원 달해 2025년 1월 15조원서 1년 새 12조원↑ 조정시 매물 쏟아져 증시 충격 우려
코스피가 새해 들어 불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처음 보는 코스피 4,600 돌파. 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7조6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시 활황과 함께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해 1월 15조원 수준이던 잔고는 같은 해 6월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로나19 시절 이후 3년 만에 20조원을 돌파했고, 하반기 본격화한 증시 상승장과 함께 증가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에서 삼성전자를 거래한 투자자의 신용융자 금액은 전날 1조791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만전자’를 달성한 2021년 당시 잔고가 3000억∼7000억원 수준이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 규모도 최근 크게 늘어 1조원을 넘겼다.

신용융자 증가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에서는 빚을 갚기 위한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대형주에 신용자금이 집중되고 있어 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대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만 인공지능(AI) 붐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의 과열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 코스피와 반도체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0%와 54% 상향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12개월 예상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에 불과해 지난해 10월 말 코스피 PER 11.99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단기 급등의 여파로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 지속, 외국인 순매수 기조 등 최근 랠리의 동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600선을 터치하며 새해 랠리를 이어갔다. 지수는 장초반 1%대 상승하며 4611.72까지 올랐다가 이후 오름폭을 줄였다. 다만 전장보다 25.58(0.57%)포인트 오른 4551.06에 장을 마치며 새해 들어 시작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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