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상단을 높이면서 1450원대를 넘보고 있다. 달러 실수요가 여전하고, 주요국 통화 약세 및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따른 ‘강달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0.3원 오른 1445.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1449.8원까지 올랐다가 1447∼1448원대에 갇힌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환율 동향은 연말 정부의 종가 관리만으로는 환율 방향을 돌려세우기 어렵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1427.0원까지 내렸던 환율 장중 저점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439.0원으로 반등했고, 이날 1447.2원까지 올랐다. 특히 환율 상승 기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달러값이 내리자 오히려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그린란드 획득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간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오후 98.16에서 소폭 오른 98.58에 개장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환율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2544억원을 순매수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전날 중국이 일본에 수출 통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위험자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중·일 관계 경색과 그린란드 문제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달러화 강세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